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팀이 자랑하는 홈런포를 앞세워 대량 득점으로 선두 두산을 제압했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kt 위즈는 넥센에 덜미를 잡히며 연승을 멈췄다.

최근 타격 난조에 빠졌던 SK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선발 켈리의 호투와 한동민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14-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이틀 연속 LG에 덜미를 잡힌 2위 경쟁 팀 한화 이글스를 1.5게임 차로 앞서며 2위 자리를 굳혀 갔다. 특히 선발 투수 켈리는 2회 제구 난조로 2실점했지만 이후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켈리는 이날 7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전날 무득점(0-3)으로 대포군단 체면을 구긴 SK 타선은 이날도 3회까지 답답하게 이어갔다. 2회 두산이 1사 2·3루에서 김인태의 희생플라이, 박세혁의 적시 2루타 등으로 2점을 올리며 앞서 갔다. 그러자 SK가 곧바로 말 공격에서 김동엽 볼넷, 최항 땅볼아웃, 김깅민 볼넷, 상대 투수 폭투 등으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박승욱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1-2로 뒤지던 SK는 4회부터 방망이가 폭발했다. 1사 후 최항 우전 안타, 김강민 삼진, 박승욱 몸에 맞는 볼, 노수광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한동민의 시즌 30번째 홈런, 만루포가 터지며 단숨에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5회 말에도 김동엽의 시즌 개인 26호 홈런으로 1점을 보태 6-1로 달아났다.

켈리의 호투와 한동민의 만루포로 분위기를 잡은 SK는 7회 1득점에 이어 8회 말 타자일순으로 빅이닝(7득점)을 만들었다. 14-2로 앞선 SK는 9회초 마운드에 김태훈을 올려 무실점으로 두산 타자를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동민은 올해 26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작년에 부족했던 홈런 1개를 더해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SK 좌타로는 처음이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한동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 첫 3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팀 타선이 최근 식어 있었는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물꼬를 튼 것 같아 좋다. 나 자신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12-6 승리를 거둔 kt는 이날 4-6으로 패해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kt는 1회와 2회 각각 3실점, 1실점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회초 2득점, 5회와 7회 각 1득점으로 4-4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7회말 2사 후 넥센 서건창의 2루타와 박병호의 자동 고의4구로 허용한 2사 1·2루 위기에서 김하성과 제리 샌즈에게 각각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2실점, 재역전을 내주며 패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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