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방북 성과를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서 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주 방북하신 후 얼마 시간을 두지 않고 일본을 방문해 회담 내용을 설명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문재인 정권 출범 후 한일관계가 그만큼 긴밀하게 됐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문제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아베 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고 밝혔다.

01.jpg
▲ 대화 나누는 서훈 원장-日 아베 총리
(도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이 10일 일본 총리 공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해 방북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서 원장은 아베 총리에게 "최근 일본에 지진과 태풍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국민들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문 대통령의 말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서 원장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하고 이를 토대로 북미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일본 측도 협조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북기간 북한으로부터 일본에 대한 메시지를 들었는지 묻는 질문에 "필요한 논의는 북한과 했다. 전반적으로 북한과 북일 관계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면서 "납북자 문제는 북일 관계의 전반적인 상황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오늘) '트럼프 대통령, 문 대통령을 통해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는데, 이제는 직접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이야기할 때가 됐다'는 강력한 의지를 말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한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북일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고 그런 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언제든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에게 '북한 문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가 그동안 약간 굴곡을 겪다가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 됐으니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에 덧붙여 북일 관계까지 병행해서 조화롭게 진행된다면 여러 문제가 해결되는데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며 "이에 대해 아베 총리도 공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 원장은 최근 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태풍에 대해 "문 대통령의 특사로서 일본 국민에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렸고 아베 총리는 일본 국민을 대표해 문 대통령의 위로 말씀에 감사한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앞서 지난 3월 방북 직후에도 일본에 와서 아베 총리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한 바 있다.

또 지난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4월에도 일본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