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중단된 채 21년간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과천시 우정병원<본보 2018년 7월 17일 8면 보도>이 다음 달부터 철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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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과천시와 우정병원정비사업 특수목적법인(SPC)인 과천개발㈜에 따르면 병원 건물 철거에 앞서 지난 7월 18일 우정병원 1층에서 정비사업 기공식을 시작으로 이달 초 시청대강당과 11일 중앙고등학교에서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어 석면 조사결과를 알리고 이달 중에 석면 제거작업(110㎡)에 들어갈 계획이다.

철거작업은 대상 건물 인근에 주택단지와 학교 등이 있어 발파 해체 공법 대신 단계적으로 건물을 부숴 뜯어내는 방식으로 연말까지 3개월가량 이어질 계획이다.

시는 오는 2021년 2월 입주를 목표로 하는 국민주택 규모의 공동주택(59㎡·84㎡, 총 170가구)이 들어서며 이 공동주택은 과천시민을 대상으로 우선 공급된다.

우정병원은 1991년 8월 착공 후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왔다.

시는 방치된 건축물로 인한 범죄 및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도시미관 저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다 2015년 12월 국토부가 추진하는 장기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에 우정병원 정비사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해 이번에 이르게 됐다.

국토교통부도 우정병원 정비사업을 지방자치단체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협력해 추진한 방치건축물 공공정비의 성공적 모델로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전국에 산재된 방치건축물 정비사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천개발 측은 "공사 진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면 석면 제거작업은 한 달 이내, 병원 철거작업은 연말까지 마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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