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축구팬들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매표소 앞에서 한국과 칠레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현장 판매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돗자리를 펴고 기다리고 있다.jpg
▲ 축구팬들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매표소 앞에서 한국과 칠레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현장 판매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돗자리를 펴고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입장권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완전히 매진되면서 경기장 주변 곳곳에 암표상이 출몰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한국대표팀과 칠레와의 A매치 평가전에 수원월드컵경기장 4만700여 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 매진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 승리에서 보여 준 투혼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칠레의 평가전을 앞둔 이날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측 매표소 현장판매분 200장과 인터넷 취소분 200장을 합해 총 400장의 티켓이 단 30여 분 만에 동 났다. 이 때문에 표를 구하는 데 혈안인 축구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래서인지 이를 노린 암표상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처럼 등장했다. 암표상들은 경기장 주변을 돌며 표를 구하지 못한 축구 팬들에게 다가가 표가 있다고 유혹한 뒤 수배의 가격을 제시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

 한 축구팬은 온라인 판매된 2만 원짜리 레드석을 암표상에게 5만 원 정도에 구입했다. 한 암표상은 "일부 축구팬은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이보다 더 오른 가격에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현장 관리 직원들도 "축구장에 암표상이 등장한 것은 오랜만"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축구는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손흥민(토트넘) 등 슈퍼스타들이 출전한 A매치에서도 매진 사례를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 조별 마지막 경기 독일전 승리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다시 축구 열기를 끌어모았다. 또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세심한 리더십까지 관심을 끌면서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한편,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전도 매진된 바 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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