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주주 간 갈등으로 4년 가까이 개발사업이 멈춰 선 송도국제업무지구(IBD) 전경.  <기호일보 DB>
▲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주주 간 갈등으로 4년 가까이 개발사업이 멈춰 선 송도국제업무지구(IBD) 전경. <기호일보 DB>

포스코건설이 2015년 7월부터 개발이 멈춰 선 송도국제업무지구(IBD) 사업 정상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사원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최대 주주를 전격 교체했다.

 포스코건설은 11일 오후 1∼2시 사이 A법무법인 사무실에서 NSIC 사원총회(3명 참여)와 이사회(2명)를 각각 열고 NSIC 최대 주주인 미국 게일사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2002년부터 IBD 개발사업을 함께 해 온 게일사와 결별하고, 새 투자자로 홍콩에 본사를 둔 아시아캐피탈파이어니어스그룹(ACPG) 및 트로이카어드바이저리사(TA)와 사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2년 3월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70.1%대 29.9%의 지분비율로 공동 설립한 NSIC의 최대 주주는 45.6%의 지분을 인수한 ACPG가 됐다. 2대 주주는 포스코건설, 3대 주주는 TA(24.5%)로 정리됐다.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포스코건설의 최대 주주 교체는 지난해 패키지1·4블록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6천500억 원)을 NSIC를 대신 변제함으로써 토지처분권과 함께 게일사 지분에 대한 처분권도 획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즉, 채권자인 포스코건설이 채권의 담보로서 채무자로 받은 담보물권인 질권(質權)을 법적으로 실행한 것이다. 새 주주들은 NSIC의 사명을 교체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중국 등 아시아권역에서 부동산 투자전문회사로 알려진 ACPG와 미국 애리조나에서 2만㎡ 규모의 커뮤니티 조성사업 경험이 있는 TA와 함께 3년 동안 멈춰 섰던 IBD 사업을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투자자와 함께 IBD를 주거·업무·문화·교육·의료시설 등이 총망라된 ‘콤팩트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겠다"며 "개관이 지연된 ‘아트센터 인천’도 인천시에 즉시 기부채납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의 이번 조치로 경영권이 박탈된 최대 주주 측은 법적 소송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게일사(NSIC)의 관계자는 "질권 대상인 패키지1·4블록에 대한 변제금 3천여억 원을 마련해 지난 6월 1일 포스코건설에 이를 수령하라고 요청했으나 포스코건설이 공동날인이 필요한 계좌의 인출 동의(날인)를 거부해 변제 수령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변제금 수령 거부로 인해 패키지1·4블록의 질권은 자동 소멸됐으며, 포스코건설의 이 같은 행위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양측 간 벌어진 오늘 상황(NSIC 사무실 소유자 변경 집행)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 없다"며 "IBD 사업이 정상화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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