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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3년 만에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기도내에서 유사 증세로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의 감염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도내 일선 시·군들은 불필요한 시민들의 불안감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등 사전 예방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11일 경기도와 도재난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8일까지 도내에 접수된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 건수는 58건으로 파악됐다. 이를 1월부터 9월까지 총 9개월로 나누면 매달 6.4건의 의심신고가 들어온 셈이다.

그런데 올해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온 뒤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동안 무려 10건의 의심신고가 추가 접수됐다. 이들은 최근 중동지역을 방문한 뒤 고열과 설사 등 메르스와 흡사한 증상을 겪은 사람들이다. 보건당국은 해당 신고자 가운데 메르스가 나타난 사람은 없으나 혹시 모를 경우에 대처하기 위해 건강상태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도내 소방서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는 시민들의 신고가 쏟아지고 있다. 9일 19명, 10일 18명 등 고열 및 설사를 앓은 시민들이 119에 메르스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다만, 해당 신고자들은 최근 중동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도는 메르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2명, 일상접촉자 106명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이 중 뚜렷한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상태다.

도내 지자체들은 메르스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하다. 2015년 메르스 발병 당시 첫 진원지였던 평택시는 보건소에 24시간 비상방역대책반을 운영하면서 의사회의 협조를 받아 응급의료시설에 대한 점검과 메르스 의심환자 진료 시 신고 당부, 예방법 홍보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500쪽 분량의 메르스 백서인 「일성록」을 발간한 수원시는 10일부터 메르스 확산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메르스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한동안 잠잠했던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고열과 설사 환자들이 불안한 마음에 신고한 사례가 많다"며 "추가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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