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초기 도읍지와 연관된 수많은 유적·유물을 갖고 있는 충남 아산지역이 유적지 정밀 조사 등을 통해 ‘미추홀’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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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지난 11일 온양관광호텔에서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가 ‘아산의 산성과 비류백제의 도읍지 조명’을 주제로 개최한 아산학 워크숍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제발표를 실시했다.

이 소장은 "역사학자 김성호 박사가 ‘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지문사, 1986)’에서 미추홀이 현재의 아산시 인주면 밀두리라고 주장했지만 학계 지지를 받지 못한 채 관심에서 사라졌고, 아산시는 2002년 이 문제를 잠시 거론하다 다시 잊혀졌다"고 말했다.

또 아산에서는 관심 밖의 일이던 ‘미추홀’이 인천시는 인천 문학산성으로 비정한 사실을 들어 "이 지역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고, 최근에는 문학산성이 있는 남구를 ‘미추홀구’로 개명하며 아산시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인천은 강화도 조약 이후에 발전한 도시로서, 현재의 규모로 고대의 인천을 연상시켜서는 안 된다"며 "그에 반해 아산은 수많은 유적·유물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연구와 조사가 미흡해 그 활용 역시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산 지역에 곡교천 중심으로 20여 개 이상이나 존재하는 산성은 아산이 고대사에서 중요한 요지였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유적·유물"이라며 "이제는 비류백제 초기 도읍지와 아산의 연관성에 대해 역사적 타당성을 밝히고 나아가 후속 작업으로 유적지를 정밀 조사하여 ‘미추홀’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관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장은 "워크숍은 아산과 관련된 역사적 사료와 인물을 중심으로 주제를 발굴해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 아산의 역사적 가치를 발굴하고 전파하는데 학술적 연구와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는 아산학 발전을 위한 아산학전문가 교류의 장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지역 역사연구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네트워크를 활성화 시키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아산학의 발전방안 모색하고 있다.

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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