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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지구(IBD)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포스코건설이 17년간 송도국제업무지구(IBD) 개발사업을 함께 한 파트너와 결별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은 무엇일까. 시민들은 12일 지역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에 어리둥절한 분위기다.

하지만 상당수 송도 주민들은 2015년 7월부터 중단된 IBD 개발사업이 새 투자자 중심으로 이제라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전한다. <관련 기사 3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11일 오후 1∼2시 사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사원총회와 이사회를 전격 열었다. 철저한 보안 속에 참석자들은 NSIC의 최대 주주를 기존 미국 게일사에서 글로벌 투자전문기업으로 교체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들은 스탠리 게일 NSIC 회장을 대신할 새 대표이사로 노형기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GIK) 사장을 선임했다. 노 대표는 다년간 GIK에서 NSIC의 업무를 위탁수행하면서 IBD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통한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패키지 1·4블록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6천500억 원)을 NSIC를 대신해 갚고 얻은 게일사 지분을 처분했다. 담보물인 질권(質權)을 실행한 것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아시아캐피탈파이어니어스그룹(ACPG)과 트로이카어드바이저리사(TA)가 게일사 지분을 인수한 뒤 국내 은행을 통해 매매대금을 완납해 이뤄졌다. 이 또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NSIC의 최대 주주가 교체되는 순간이다.

이로써 1대 주주는 45.6%의 지분을 인수한 ACPG, 2대 주주는 포스코건설, 3대 주주는 TA(24.5%)가 됐다. 포스코건설이 게일사와의 3년 갈등을 이날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그 이유는 IBD 사업에서의 손실 누적과 사업 재개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담은 과감한 경영적 판단에서였다.

IBD 사업 중단으로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금융비용 등으로 4천530억 원(지난 6월 기준)의 손실이 발생했다. 매월 약 128억 원의 이자를 NSIC를 대신해 상환해 왔다. 여기에 NSIC가 지급하지 않은 공사비와 포스코건설이 보증을 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등 총 2조3천억 원이 넘는 재무적 부담을 계속 끌어안고 있었다. 이에 새 주주로 구성된 NSIC는 5천억 원 내외의 리파이낸싱(PF)으로 IBD 내 시급한 사업에 자금을 우선 조달해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패키지3블록에서 나온 아파트 분양수익을 포스코건설에 지급해 미지급 공사비 중 일부 해소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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