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는 북한과 우리의 의지가 있다면 잘 풀릴 것입니다. 현 상황에서 대화와 협력으로 북한을 변화시킨다면 (통일 하기에)좋은 때가 올 겁니다."

주성하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는 12일 송도국제도시 내 쉐라톤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388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북한 내부 상황과 남북 관계 전망’을 발표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영어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대한변호사협회 북한인권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 기자는 올해 들어 조성된 남북 협력 국면에 대해 남한과 북한, 미국의 필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정은 정권이 내부적으로 권력 장악과 핵무기를 완성했기 때문에 민생 해결이 과제가 됐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안보와 북미 수교, 경제 회생 세 가지를 한꺼번에 잡기 위한 도구로 봤다.

주 기자는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것인가 의심을 받는데, 시간 끌기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핵무기는 숨기는 순간 전략적 가치를 상실하기 때문에 핵신고도 숨기지 않고 보여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향후 관계를 낙관했지만 방법론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임 정권의 ‘통일 대박론’과 같이 무작정 큰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남한이 가진 자금과 기술,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과 자원도 김정은 정권이 붕괴되면 소용이 없다고 했다. 그는 "격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지금 (북한 체제가)붕괴되면 한국이 감당할 수 없다"며 "젊은 여성들이 중국으로 대거 빠져나갈 것이고, 민족 정체성도 빠르게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화 현상과 난민 발생, 무기 관리 등 사회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통일하기 위해서는 북한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주 기자는 "북한을 빨리 시장경제 마인드로 변화시키는 일이 우리의 역할이다"라며 "그 이후에 북한이 통일을 하자고 할 때 합치는 게 부작용이 가장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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