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폭력과 금품 갈취 등 각종 범죄행위를 일삼던 동두천지역 토착 폭력조직 ‘동두천식구파’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동두천식구파 부두목 최모(5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11년 6월 자신의 유흥주점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 피해자가 대금 지급을 요구하자 기분이 나쁘다며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각목으로 머리를 내리쳐 다치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직원 정모(35)씨도 2015년 1월 자신의 마사지업소에 평소 자신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피해자가 술에 취해 찾아오자 후배 조직원 3명을 동원해 온몸을 주먹과 각종 둔기로 때려 중상을 입힌 혐의다.

이들은 지역 내 유흥업소 운영자들에게 업소를 봐주겠다며 속칭 ‘월정금’을 뜯어내고, 주민들에게도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았다. 한 조직원은 자신에게 빌린 돈을 갚으라며 유흥업소 업주를 폭행한 뒤, 업주가 신고하자 무차별 보복폭행을 저지르며 600만 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덤프트럭 운송업체를 운영하는 지역 후배에게 유령 법인을 세울 것을 강요, 12억 원 상당의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으로 수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1997년 결성된 동두천식구파는 10여 년 전부터 경찰의 수차례 와해 시도로 2016년 두목이 구속됐지만 부두목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세력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