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 자위대 군함이 사실상 ‘전범기(욱일기)’를 달고 참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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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13일 "다음달 중순 제주에서 열리는 우리나라 국제관함식에 일본이 전범기를 달고 올 예정이다"며 일본 해상 자위대측에 "제주 입항시 전범기는 달지말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특히 서 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행사에 초대를 받아 참여하는 것은 좋으나,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를 군함에 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역사를 제대로 직시한다면 스스로 게양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독일은 전쟁 후 ‘나치기’ 사용을 법으로도 금지시켰다. 하지만 일본은 패전 후 잠시동안만 사용을 안하다가 다시금 전범기를 부활시킨 것은 제국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했다는 증거다. 부디 독일을 보고 좀 배워라"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무라카와 유타카 해상막료장(해군참모총장)에게는 이메일과 같은 내용의 항의편지와 전범기에 관한 역사적 사실이 담겨있는 동영상 CD 등을 동봉해 국제우편으로도 현재 보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런 상황속에 우리 해군은 국제법상 일본 함정이 전범기를 단 채 제주해상에 정박해 있는 것을 막을 수 없으니 국민들이 이해해달라고 했는데, 이는 자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처사다"고 꼬집었다.

그는 "만약 이번에 전범기 다는걸 한국에서 대응을 안하면 일본은 또 다른 곳에서 이번 일을 사례로 들며 전범기 사용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 뻔하다. 그렇기에 이번에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인스타 그램에 사용된 전범기 응원사진을 교체하는 등 세계적인 기관 및 글로벌 기업에서 사용해온 전범기 디자인을 꾸준히 바꿔오고 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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