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 다음은 어디가 뜰 것 같아. "

 "네?", "아파트 말이야, 경기도에서 분당, 판교, 동탄, 광교… 그 다음은 어디가 뜰 것 같냐고."

 "저 월 30만 원짜리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저도 알고 싶네요."

 최근 들어 출입처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듣는 소리 중 하나다. 요즘 정말 뜨겁다 못해 데일 것만 같은 이야기 소재가 부동산이다.

 다음 주에 개최되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10%가 넘는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 등 큰 이슈들이 많지만 모두 관심이 없는 듯싶다.

 사실 경제부 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부동산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인생에 부동산 거래는 대학시절부터 대학원까지 생활하기 위해 철새처럼 이동했던 7번 고시원 생활, 직장과 함께 시작한 3번의 원룸, 그 후 결혼 후 2번의 전·월세가 전부다.

 결국 실질적으로 알고 있는 부동산 지식은 별로 없다. 그나마 기사를 쓰기 위해 만났던 부동산 관련 교수, 공인중개사 또는 부동산 분석업체에서 나오는 분석 연구자료를 접한 게 전부다.

 이런 나에게 부동산이란 남성과 여성을 설명한 존 그레이 박사가 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책처럼 알듯 모르듯, 알고 싶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존재다.

 하지만 요즘 들어 월세 임대아파트에서 언제까지 살아야 하나 고민이 많다. 결국 안정적인 가정 생활을 위해 집을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직장인에게 가장 안정적인 재테크는 부동산일 것이다. 거주 목적과 함께 집값까지 상승하면 노후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고’일 것이다.

 나 역시 집을 구하는 입장에서 소위 견물생심(見物生心)이 생기고 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이왕이면 향후 돈이 되는 물건(?)을 찾을 것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 상승과 투기 과열을 잡겠다며 시작된 8·2 부동산대책 이후 수차례 정책이 변하면서 반대로 부동산가격은 미친 듯이 오르고 있다. 비상식적이다.

 곧 집을 알아볼 나에게 부탁한다. 재테크를 위한 부동산이 아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씨앗이 되는 실거주 목적의 부동산 구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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