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 집선봉’ 선우영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제공>
▲ ‘금강산 집선봉’ 선우영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제공>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13일부터 11월 18일까지 2018년 가을 기획전으로 ‘신금강산도(新金剛山圖)’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4개 전시실에 장우성, 김형수, 조평휘, 이열모, 송영방, 정탁영, 임송희, 송계일, 이석구, 정종해, 한진만, 김호득, 김천일, 김대열, 최성훈, 권기윤, 김대원, 이태승, 정종미, 김선두, 이종송, 선우영 등 작가 22명의 작품 35점을 전시한다.

현대 화단의 대표적 수묵채색화 작가들의 금강산도(金剛山圖)를 한자리에 모아 현대 금강산도의 예술적 의의, 더 나아가 수묵채색화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조명, 모색하기 위해 준비했다. 또한 남북한 대화의 시기를 맞아 남한 작가들의 금강산도와 북한 작가 선우영의 금강산도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남북 미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는 기회다.

금강산도는 고려시대 이래 산수화(山水畵)의 중요 주제로 지속적으로 다뤄져 왔으며, 조선후기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의 활약으로 더욱 유행하며 확산됐다. 남북 분단으로 지리적으로 북한에 있는 금강산은 남한의 입장에서는 갈 수 없는 금단(禁斷)의 땅이 되며 자연스럽게 금강산도의 창작도 뜸해졌다. 1998~2008년 남북한의 협의 하에 금강산 관광이 진행되는 동안 다시금 금강산 그림도 그려지게 됐는데, 이는 남한에서 금강산도가 다시 그려지게 되는 기반을 제공한 중요한 시기이다.

화가들은 당시 금강산 여행에서의 스케치, 사진, 감흥을 토대로 많은 금강산도를 그렸다. 유화(油畵) 작가들 가운데에서도 금강산을 창작의 제재로 삼는 경우가 있었지만, 누구보다 금강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이를 회화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은 수묵채색화 작가들이었다. 과거부터 수묵채색화의 가장 중요한 장르가 산수화였다는 점, 조선후기의 신화적 존재인 정선의 대표적인 제재였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이번 전시는 200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현재까지 그려져 온 수묵채색화 금강산도의 양상과 성격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시기의 금강산도는 현대 수묵채색화의 다양한 면모를 반영하고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금강산도라는 제재를 통해 조선시대 화가들 이상으로 우리 시대의 화가들이 얼마나 진지한 작가의식을 지니고 조형적 모색을 하며, 또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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