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구단 대표이사 교체는 물론 이사진 새 판 짜기에 나섰다.

13일 인천구단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사 9명 중 강인덕 상임대표 등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이사 전원 사임을 결의했다. 6·13 지방선거로 시장이 바뀐 후 3개월여 만이다.

이사회에선 ‘이사 전원 사임’까지는 순조롭게 의견을 모았지만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에서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사 전원 사임 후 새 대표이사가 취임하기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구단을 운영하는 데 합의했다. 비대위원장은 허종식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으로 정하고, 위원장이 직접 위원을 선임하기로 했다.

하지만 허 부시장은 "당분간 구단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는 기존 이사 중 한 명 또는 새로운 외부 인물에게 맡길 계획이다.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구단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3명의 이사에게 사임을 설득한 뒤 사임계를 받아 구단주인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 구단주는 이들의 사임에 대해 선별 또는 일괄 수리를 결정한 뒤 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 및 신임 이사를 선출한다. 주주총회에서 뽑힌 새 대표이사는 이사회 인준을 받아 공식 취임한다.

한편, 일반 이사는 사임계 제출과 동시에 그 직의 효력이 발생하지만 대표이사는 인수인계 절차 때문에 강인덕 대표는 신임 대표이사를 선출하는 주주총회까지 구단에 남게 된다.

최유탁 기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