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신현중학교 앞에서 발생한 분식집 화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초기 진화에 나섰던 홍석준(맨 오른쪽)교사와 오치복(맨 왼쪽)교사, 그리고 학생들.    <신현중 제공>
▲ 인천 신현중학교 앞에서 발생한 분식집 화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초기 진화에 나섰던 홍석준(맨 오른쪽)교사와 오치복(맨 왼쪽)교사, 그리고 학생들. <신현중 제공>
인천 신현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자칫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불을 힘을 모아 진압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현중 홍석준(45)체육교사와 1학년 학생들은 지난 11일 오후 3시께 7교시인 자유학기 수업을 위해 운동장에 모여 있었다. 그때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정문 앞 분식집에서 까만 그을음이 피어오르는 게 보였다. 이상하게 여긴 홍 교사는 분식집으로 뛰어갔다. 이미 불길은 가게 셔터 사이를 뚫고 나오고 있었다. 분식집 옆에는 LPG통 두 개가 놓여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홍 교사는 학교로 다시 뛰어가 소화기 하나를 들고 불을 향해 뿌렸다. 하지만 불은 줄어들지 않았다. 소화기의 소화액이 떨어질 즈음 운동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이 학교에 비치된 소화기를 하나씩 들고 와 홍 교사에게 건넸다. 홍 교사는 혹시 모를 화가 학생들에게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학생들의 접근을 막고 건네받은 소화기로 불길을 잡아나갔다. 이때 학교에 있던 동료 교사들도 화재 소식을 듣고 달려와 힘을 보탰다. 학교 운동장 세면대에 호스를 연결해 함께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불길은 더 크게 번지지 않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나머지 화재를 진화했다.

이날 화재는 오후 3시 16분께 인천소방본부에 접수돼 3시 21분께 소방차가 도착했고, 이후 5분 만에 완전 진압됐다. 신현중 교사와 학생들의 신속한 대응이 아니었으면 더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당시 화재 현장에 있었던 한 주민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아니었다면 정말 큰 불로 번졌을 상황"이라며 "선생님과 학생들의 모습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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