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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서구지역 주택가를 중심으로 무단 투기된 쓰레기 더미가 넘쳐나고 있다.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서구지역 주택가 곳곳이 무단 투기된 쓰레기로 포화 상태입니다. 이렇게 버리면 수거해 가지도 않습니다. 이런 지역에 누가 이사를 오고 싶겠습니까? ‘클린(Clean) 서구’라는 말이 나옵니까?"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클린 서구’를 표방하고 있는 인천시 서구지역이 무단 투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오전 서구 신현·원창동의 어느 주택가. 여러 개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골목을 점령했다. 마치 쓰레기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부러진 우산부터 변기, 폐가구, 창틀, 음식물쓰레기, 고양이 사체, 스티로폼, 유리병, 가전제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쓰레기 더미 아래로는 지저분한 침출수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주택가 도로를 타고 흘렀다. 모두 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를 이용하거나 배출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채 버려진 것들이다.

쓰레기 투기 장소는 더욱 가관이다. 쓰레기 무단 투기 명당인 담벼락이나 전신주뿐 아니라 자동차 주차선 안에까지 쓰레기 더미가 쌓였다. 이렇게 배출된 무단 쓰레기가 지난해에만 약 4천800t이 수거됐다. 하루 평균 13t 이상의 무단 투기 쓰레기가 나온 것이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 4억 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됐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약 2천900t 규모의 무단 투기 쓰레기가 서구지역에서 수거됐다.

구는 3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무단 투기 쓰레기를 처리했다. 지난해 무단 투기로 인한 적발 건수만도 1천398건, 올해 적발 건수는 1천314건에 이른다.

무단 투기된 쓰레기는 생활폐기물 업체가 수거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역 공무원과 봉사단 등이 직접 쓰레기 처리에 나서고 있다.

쓰레기 무단 투기로 주민들의 민원도 빗발친다.

신현동에 거주하는 B(50)씨는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가 계속 쌓이고 있어 지역 자체가 불결해졌다"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담당 행정관청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검암동 주민 A(42·여)씨는 "원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가 늘고 있다"며 "쓰레기 양이 상상을 초월해 강력한 단속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서구 전 지역에서 종량제봉투 사용 홍보를 대대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무단 투기 단속 서포터스 활동과 함께 계도 및 단속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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