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경인TV의 인천 이전이 무산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13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OBS 이전 무산과 관련, 인천시와 OBS에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시는 2013년 계양구 용종동 계산택지개발지구 내 버스터미널 예정부지를 주상복합(1만8천724㎡)·방송통신시설(3천656㎡)이 들어올 수 있도록 용도변경했다. 개발사업자인 금아산업㈜에 개발이익 40% 상당의 시설을 기부채납받아 OBS 본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협약은 OBS 이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확약 없이 도시계획을 바꿔 준 시는 그 뒤로 OBS와 각종 지원 요구를 놓고 소모전을 벌이는 데 그쳤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OBS에는 보다 센 질타가 쏟아졌다.

개국 당시 OBS는 2009년까지 방송사옥을 인천에 두겠다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았다. OBS는 100억 원 규모의 저리융자를 시에 요청하는 등 조건을 붙여 계획을 미루다 끝내 이전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책임지지 못할 약속은 방송시설 이전을 기대한 시민에게 허탈함만 남겼다.

계산택지개발지구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OBS 이전을 위해 기부채납 시설에 계획됐던 주민편의시설을 포기했다. 일부 주상복합시설은 분양 시 ‘OBS 본사 이전’을 홍보문구로 사용해 이에 대한 주민들의 문제제기도 예상된다.

인천시민사회연대는 "시의회는 지역사회와 청문회를 개최해 무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시는 방송주권 확보를 위해 새로운 지상파 지역방송인 ‘인천방송’ 설립 등 대안을 시민과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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