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유치원 붕괴, ‘아이들 생명’ 건 고질적 ‘안전불감증’ … ‘어른들의 사정’일까

상도유치원의 붕괴 하루 전까지 인근 주택의 시공사에서는 아무 위험도 없다며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붕괴 우려는 올해 3월부터 반복 제기돼 왔음에도 멈추지 않은 것이었다.

13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상도유치원 사고와 관련한 중간점검상황을 공개했다.

중간점검상황에 따르면 4일 유치원 측은 건물 지상 1층 벽과 건물 밖 옹벽에서 균열을 발견해 전문업체인 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에 긴급안전진단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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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도유치원의 붕괴 하루 전까지 인근 주택의 시공사에서는 아무 위험도 없다며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는 안전진단 이후 "인접 공사현장 굴착으로 8월 22일 이후 유치원 구조물과 옹벽의 안전성에 급격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문가 검토가 조속히 진행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과를 내렸다.

그러나 5일 동작관악교육지원청, 안전진단업체, 현장소장, 설계감리자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설계감리자는 “현재 공사 현장은 안전한 현장이며, 건물에 변이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공사는 7일까지 보완대책을 수립하기로 했고 유치원은 맞벌이 가정 등 당장 등원이 필요한 학부모들의 사정에 휴업을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6일 저녁 폭우가 내렸으며 상도유치원 건물은 7일까지 버티지 못하고 붕괴되고야 말았다.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추가로 확인사항을 발표할 방침이며 학교 주변 공사에 대한 안전대책과 유치원의 조속한 교육활동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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