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발생한 김포시 소방관 2명의 참사와 한강하구 집중 폭우 사태를 계기로 신곡수중보 철거 문제가 김포 지역사회의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김포 아라마리나에서 출발한 요트가 되돌아오는 길에 신곡수중보를 넘어 떠내려가면서 백마도에 부딪혀 시민 4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119수난구조대가 출동해 모두 구조했다.

특히 소방관 순직 사건 이후 서울시는 서둘러 "신곡수중보를 기준으로 한강 상류 500m 혹은 1㎞ 지점 물 위에 위험지역임을 안내하는 대형 부표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부표는 강 한복판에 대형으로 한 개 혹은 두 개를 띄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요트 고립 사고 당시 현장 출동한 대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서울시가 설치하기로 약속한 대형 부표는 없었으며, 발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이에 김포시민들과 지역 환경단체는 허울뿐인 사고 방지 대책을 규탄하며 한강하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대책 수립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5·6기 때 약속한 신곡수중보 철거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채신덕(민·김포2)경기도의원은 지난 12일 경기도의회 제330회 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생명을 빼앗고 생태를 위협하는 신곡수중보 철거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며 "인위적인 수중보는 한강물의 유속을 느리게 하고 상하류를 단절해 서식 어종이 제한되며 인명피해 및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지적, 이재명 지사에게 하루빨리 철거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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