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7일부터 열린다.

17일 정경두 국방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시작으로, 19일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려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20일에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혀 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 중 자유한국당 추천 몫인 이종석 후보자 청문회는 17일 열린다.

지난주 청문회는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이석태·김기영·이은애·이영진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청문회였지만, 이번 주는 5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여서 야당의 송곳 질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들에게 중대한 도덕적 결함 등 낙마 사유를 찾을 수 없고, 문재인 정권의 2기 내각 구성을 위한 청문회인 만큼 엄호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장관 후보자 5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특히 한국당이 가장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청문회는 유은혜·진선미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다. 야당은 그동안 청문회에서 현역의원 출신 후보자에게는 다소 관대함을 보이며 ‘의원불패’ 신화를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그간의 관행을 깨겠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유 후보자의 경우 현역의원 당시 발의했던 ‘비정규직 정교사 채용 법안’, ‘유치원영어 방과 후 수업 반대’ 정책 등을 이유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명 철회 요청 글까지 올라온 바 있다. 또 아들 병역면제와 위장전입, 남편 회사 이사를 의원실 비서로 채용한 사안과 피감기관 소유 건물에 선거 사무실을 둔 문제 등 도덕성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교육부장관으로서 유 후보자의 정책 능력이 국민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집중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정경두 국방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안, 북한의 비핵화, 군사·안보 정책 등 현안에 대한 추궁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갑 후보자 청문회에선 이미 야권이 제기한 ‘내부 정보를 이용한 비상장 주식 투자’·‘다운계약서 작성’ 등 의혹과 함께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에 대한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윤모 후보자 청문회에선 야권은 산자부 고위 관료 출신인 그가 과거 원전 추가 건설을 추진했던 이력 등을 들어, ‘탈원전’정책에 대한 입장을 캐물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야권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청문회 일정과 겹쳐 청문회에 대한 관심과 주목도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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