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6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확연히 엇갈린 입장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성과에 커다란 기대감을 보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비핵화 진전없이 대북제재 완화에 속도를 낸다면 오히려 비핵화를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평양회담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일 독일이 유럽을 제패하고 세계 최강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선 것처럼 통일 한반도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역사를 새로 쓸 날이 머지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원내대변인은 "전 세계가 감동과 감격 속에 지켜본 4·27 판문점선언에서 남북 두 지도자가 보여준 화해의 제스처와 평화의 메시지가 아직도 어제 일처럼 선연한데 평양에서 또 어떤 드라마가 연출될 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70년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마치고 영원한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가는 한반도의 운명이 이제 남북 두 정상의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러시아도 남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임을 인정하고 기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당은 "비핵화 진전은 없는데 대북제재 완화 속도만 빨리하려 한다면 비핵화를 방해하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의제는 첫째도 북한 비핵화, 둘째도 북한 비핵화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현존하는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을 폐기하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답을 받고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윤 수석대변인은 "필연적으로 한미동맹 균열로 이어질 종전선언도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이고 확실한 진전 없이 조급하게 서두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군사적 긴장완화는 필요하지만 우리 군의 일방적인 무장해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의 대남 군사전략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가져오는 결실 있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다시 한 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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