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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수원시의 한 버스 공영 차고지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수원지역 버스회사인 수원여객과 용남고속의 노동조합이 오는 20일 동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16일 수원여객·용남고속 노조에 따르면 수원여객노조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총조합원 883명의 96%가 파업을 찬성했다. 용남고속노조도 12일과 13일 찬반투표를 실시해 총조합원 723명 중 98%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을 결의했다.

두 노조는 지난달 27일과 31일 사측과 실시한 올해 임금교섭이 결렬되면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접수해 1차 조정회의를 마쳤지만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버스노조 측의 올해 임금 인상 요구안은 노선버스의 근무제도 개편과 맞물려 있다. 노선버스는 지난 7월 1일부터 근로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돼 일반 사업장과 동일하게 1주일에 연장근로 12시간을 초과할 수 없게 됐다.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는 내년 7월 1일까지 종전대로 격일제 근무제를 유지하려면 탄력적 근로시간제 도입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노조 측은 주장한다. 노조 측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삭감되는 임금 보전까지 포함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수원여객노조는 현재 7천940원인 시급과 연 500만 원인 상여금을 각각 15%씩 인상해 월 44만 원 인상을 요구한다. 반면 사측은 올해와 내년 단계적으로 2.9%씩 인상해 합계 약 14만 원 인상안을 고수 중이다. 용남고속노조 역시 월 약 59만 원의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7만 원대 인상을 고수해 노사 격차가 크다.

용남고속·수원여객노조는 20일 전까지 최종 조정회의가 또다시 결렬되면 도청 앞에서 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수원여객과 용남고속의 차량대수는 1천100여 대로, 수원 시내버스의 70%를 차지한다. 용남고속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 9개와 시외 노선 9개도 운행 중이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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