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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서구 가정동의 한 교회에서 가정지구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서울7호선, 승학공원 관련 주민설명회에 주민들이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인천시가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을 기존 6개 역에서 8개 역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해당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는 (가칭)가정역과 신세계쇼핑센터 주변 등 2개 역을 새로 늘려 더 많은 혜택을 강구하고 있지만 가정과 청라 주민들간 찬반여론이 팽팽하다. 추가 역 신설 여부는 다음달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시에 따르면 공사 중인 7호선 석남역∼청라국제도시 연장선(총 10.6㎞)을 당초 6개 역으로 계획했다.

이중 2번째와 3번째 역 사이가 2.5㎞고, 5번째와 6번째 역의 거리가 3㎞다. 전국 평균 역 사이 거리는 약 1.2㎞다. 이 때문에 시는 2번째와 3번째 사이 가정역, 5번째와 6번째 사이 신세계쇼핑센터 주변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2개 역 신설은 기본계획수립 용역에서 검토 중이다. 시는 역 1곳당 1천억 원 가량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7호선 청라 연장사업비는 총 1조3천억 원이다. 국비는 7천827억 원(60%)이다.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의 B/C(비용대비편익분석) 값은 현재 1.1이다. 이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시 6개 역으로 발표됐다. 시는 2개 역 추가가 B/C값 하락으로 이어져 1.0 이하로 나오면 신설 방안을 철회할 방침이다. B/C값에 따라 1개 역만 신설할 가능성도 있다. 역 추가는 국토교통부와 기재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또 기재부의 총사업비관리지침에 따라 B/C값이 1.0 이상이어야 하고, R/C(재무적타당성분석)값도 1.0이 넘어야 한다. 시는 기본계획수립 용역 결과가 다음달 안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청라국제도시, 가정지구 등 주민공청회를 열어 의견 수렴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 입장은 다르다. 청라 주민들은 기존 6개 역만 설치하자는 의견을 지난 주 시장실에 전달했다. 가정지구 주민들 의견은 찬성이다. 또 기본계획수립 용역 결과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이학재(인천서갑) 국회의원은 지난 14일 주민설명회에서 "이미 현수막을 걸어 가정역 신설이 필요하다고 공표했다"며 "철도는 만들면 100년 이상 쓰기 때문에 지금 제대로 검토해야 하고, 신설역 때문에 전체 공사는 지장이 없으니 지역간 갈등이 생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서갑지역위원장은 "청라와 가정지구 다툼이 시작되면 이 문제 풀기가 쉽지 않으니 합심해야 한다"며 "(전체 사업) 스케줄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시는 (2개 역 신설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검토하고 있는데, B/C값, R/C값이 1이상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은 꼭 달아야 한다"며 "이를 충족해야만 국토부하고 기재부가 승인을 해주는 것이지 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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