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직업체험단체 ‘꿈을 드림(Dream)’ 소속 학생들이 시장실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을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꿈을 드림 제공>
▲ 청소년 직업체험단체 ‘꿈을 드림(Dream)’ 소속 학생들이 시장실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을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꿈을 드림 제공>
"‘중2병’ 걸린 중2만 있는 건 아니에요."

학교에서 찾아주는 꿈이 아닌 스스로 꿈 찾기에 나선 학생들인 만큼 목소리가 당찼다. 바로 청소년 직업체험단체 ‘꿈을 드림(Dream)’을 결성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다.

단체 설립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긴 이승준(부원중 2년)군은 "예전보다 직업체험수업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장래희망을 갖지 못한 청소년들이 많다"며 "학교에서 시켜주는 직업 체험을 넘어 학생 스스로 꿈을 찾자는 의미에서 이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단체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직접 직업군을 발굴하고 대상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단체 사무총장이기도 한 이 군은 "직업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청소년들이 관심 있는 직업을 찾아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하고 섭외하고 질문지를 뽑고 인터뷰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동시에 ‘우리 스스로 해냈다’는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단체에서 기획한 첫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박남춘 인천시장이다. 지난 7월 단체를 만들자마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군은 "다른 도움 없이 직접 시장 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 뒤 단체에 대한 설명과 인터뷰 계획서를 보냈고, 일주일에 2∼3번씩 전화를 걸어 결국 8월 말에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박남춘 시장과 지난달 23일 진행한 인터뷰에는 정치인을 꿈꾸는 학생 등 9명이 참여했다. 단체의 부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같은 학교 동급생 김민재·이예원 학생은 "시장은 만나기 힘든 사람이고 딱딱할 거라 생각했는데, 편안하게 인터뷰를 했다"며 "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직업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원중 몇몇 학생으로 시작한 이 단체는 회원이 20여 명으로 늘어났다. 학교도 부원여중, 예송중, 산곡남중, 미추홀외고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승준 사무총장은 "학생들이 모든 일을 진행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성취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직업체험단체를 통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즐겁고 신나는 직업 체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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