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는 처음, 한국에서는 30년 만에 열린 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다. 한국 남녀 검객들은 또다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남자 검도는 12년 만의 우승을 놓쳤고, 여자는 지난 대회 설욕을 목표로 잡았지만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박경옥 감독이 이끄는 남자 검도대표팀은 1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또다시 일본에 1<4PT5>2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남자팀은 2012년 이탈리아, 2015년 일본 대회에 이어 3회 연속이자 통산 10번째 준우승을 했다.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2006년 타이완 대회 이후 사상 두 번째 우승을 꿈꿨지만 종주국 일본에 또 한 번 우승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일본전에 박병훈(선봉)·박인범(2위)·이강호(중견)·장만억(부장)·조진용(주장)을 앞세웠지만 심판들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전까지 세계선수권 심판진 절반 이상이 일본인·일본계로 꾸려져 편파 판정 논란이 짙었다. 이번 대회에선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심판추첨위원회를 두면서 토너먼트부터 추첨으로 심판진을 두게 했다. 그러나 심판은 이날 박병훈의 머리치기, 박인범의 손목치기 등 결정적인 장면을 외면하며 관중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한국 여자대표팀도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0-2로 패했다. 2003년 영국 대회 이후 2006년·2009년·2012년·2015년·2018년 대회까지 6회 연속 준우승이다.

남녀 개인전도 모두 일본이 우승한 가운데 한국은 남자 장만억이 3위를 차지했고 여자 허윤영이 2위, 원보경이 3위에 올랐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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