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구 천마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돌탑 앞에서 소원을 빌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 제공>
▲ 계양구 천마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돌탑 앞에서 소원을 빌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 제공>
‘낭만과 풍요의 계절’ 가을이다. 밤하늘 둥실 떠올라 밝게 비추는 보름달이 떠오르는 음력 8월 15일 ‘추석’.

‘추석’은 그동안 떨어져 지내던 가족과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살피고, 조상에게 한 해 동안의 수확과 무탈함을 감사드리는 날이다.

특히 1년 중 달빛이 가장 밝고 깨끗하다는 중추지월(中秋之月)에는 보름달을 보며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풍습이 예로부터 전해지고 있다.

인천 계양지역에서 보름달을 맞기 좋은 장소로 꼽히는 곳은 ‘천마산’이다. 천마산 정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당 지역에 오래 거주해 온 ‘터줏대감’ 사이에서 일출과 일몰, 달구경을 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산이 높지 않아 쉽게 오를 수 있을 뿐더러, 정상부에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정자(亭子)가 있어 도시가 품은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추석의 황홀한 월광(月光)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천마산은 곳곳이 가파르고 너덜지대(돌들이 깔린 산비탈)가 많은 인근 계양산과 달리 편안하고 아담한 산책로가 많다. 또 산책로 주변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길어 마시는 시원한 약수터가 자리 잡아 갈증을 해소해준다.

주변에 위치한 마을에서 시작되는 산의 초입인 ‘들머리’와 갈래길도 다양하게 뻗어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선택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세밑 날과 새해 첫날, 정월대보름, 추석 등이 되면 천마산에는 해와 달을 보기 위한 인근 주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천마산 명물은 ‘돌탑’이다. 정상부인 중구봉과 함께 정자(亭子)인 새벌정, 쉼터 등에는 ‘돌탑’이 조성돼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천마산을 오고 가는 등산객들이 만든 ‘돌탑’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돌로 투박하게 쌓아 올려 각자 개성 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손바닥 크기의 돌탑에서 어른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돌탑까지 그 크기도 다양하다.

천마산을 오고 가는 많은 등산객들이 돌탑을 지나칠 때마다 돌을 하나씩 올리고 소원을 빌며 돌탑 주위를 돌기도 한다.

천마산 정상에 오르면 계양구와 서구 전 지역을 비롯해 멀리 서해 바다와 송도신도시, 서울, 강화도 풍경까지 바라볼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천마산은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해 많은 지역 주민 및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오는 추석에 많은 지역 주민이 천마산을 방문해 보름달도 감상하고 돌탑에 소원을 빌어보는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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