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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미숙 세계여성평화그룹 인천지부장
지구촌은 알고 보면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불구덩이 같다. 전쟁과 테러가 쉼 없이 일어나 수없는 목숨을 앗아가고 증오와 비극을 만들어 낸다. 강대국은 돈 들여 만든 무기를 앞세워 약소국을 제압하고 힘없는 나라는 테러로 대응한다. 테러가 빈발하면서 힘 있는 나라의 국민들도 불안에 떨어야 한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무장 병력들이 삼엄해지고 항공기 보안도 갈수록 철저해진다. 그래도 테러를 막지 못한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에 총기를 난사하고 콘서트장이나 나이트클럽은 자살 폭탄이 터져 아수라장으로 만들며 거리에서는 관광객들을 향해 차량이 돌진한다. 약자도 독이 올라 혼자 죽지 않겠다고 항변하는 것이다. 전쟁 난민이 몰려들어 불안한 사회가 조성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전쟁에서 이긴 강대국도, 당장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도 안전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이라고 해서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세상이 됐다.

 무력으로 약자를 제압했다고 해서 전쟁과 분쟁 앞에 결코 승자일수 없는 이유다.

 전쟁은 누가 일으키고 그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올까?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은 권력을 탐하는 소수다.

 이들은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다수의 마음에 증오의 불을 질러 모든 이를 전쟁으로 내몬다. 히틀러가 게르만 민족에게 불을 질러 2차 대전을 일으켰고 유태인을 학살했던 것이 한 예이다.

 전쟁의 피해는 여성이나 청년 같은 약자에게 돌아온다. 청년들은 꽂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전쟁터로 내몰려 생을 마감한다. 그 무고한 죽음을 누가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을까? 여성들은 남편이나 아들을 잃고 가슴이 멍든다. 그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할 것인가?

 이럴 때마다 간절한 것은 평화로운 세상이다. 많은 평화 단체들이 평화활동을 하고 있고 노벨평화상을 받는 이도 많지만 평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금도 세계 어디선가는 전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절규가 끊이지 않는 것이 그 방증이다.

 정녕 전쟁을 막을 수가 없는가? 그렇지만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전쟁을 막기 위해 일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국제법 제정 움직임이다. HWPL이라는 민간단체가 DPCW 라는 국제법을 제정해 UN에 상정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 법은 인류역사상 최초로 실제적인 국제법이 될 전망이다. 비준 조약 협정 같은 몇 개 나라가 서명한 국제법과는 개념이 다르다. 있으나 마나한 국제법이 아니라 실제적 힘이 있는 국제법이 되기 위해 유엔을 구성하는 각국 나라가 이 법의 제정에 찬성해 발효될 것이기 때문이다.

 각국 나라의 수반이 이 법안을 발효할 수 있도록 서명한다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전쟁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는 국제법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각 나라의 통치자가 이 법안에 서명하게 만들기 위해 그 나라 국민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그 나라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움직인다면 대통령들도 관심을 갖고 서명할 수밖에 없다. 서명하지 않는 정치인들은 그 나라 여성이나 청년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고 권좌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치인들이 국민의 뜻에 따라 평화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 여성들은 평화라는 목표 아래 힘을 결집해야 한다. 전 세계 37억 여성의 목소리가 하나로 뭉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전쟁광보다는 DPCW 10조 38항 국제법에 서명하는 지도자를 지지하면 된다. 그리고 여성이 감시자가 돼 국가 지도자가 개인적 욕심 때문에 전쟁을 감행하는 일을 막는 것으로 사후 관리가 가능하다. 여성들이여 이제 한목소리로 평화를 외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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