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래가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예선전에서 공격하고 있다. 이날 바르보라 스테프코바(체코)를 꺾은 한나래는 한국 선수 최초로 자력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 한나래가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예선전에서 공격하고 있다. 이날 바르보라 스테프코바(체코)를 꺾은 한나래는 한국 선수 최초로 자력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한나래(세계랭킹 230위·인천시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예선을 통과했다.

한나래는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바르보라 스테프코바(343위·체코)와 단식 예선 결승 결과 2-0(7-5 6-3)으로 승리했다. 예선 1회전에서 해리엇 다트(174위·영국)를 2-1(0-6 6-1 7-5)로 물리친 뒤 연승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200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단식 예선을 통과해 자력으로 본선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테니스 대회는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에게 바로 본선 출전권을 주고, 랭킹이 낮은 선수들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합류하도록 한다. 한국 여자 테니스는 최근 투어 대회 본선에 직행할 정도의 랭킹을 갖춘 선수가 없었다. 코리아오픈 단식에도 해마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2∼3명이 본선에 뛴 것이 전부였다.

올해는 와일드카드 자격을 얻은 장수정(204위·사랑모아병원), 최지희(502위·NH농협은행), 박소현(주니어 77위·중앙여고)과 예선을 통과한 한나래까지 한국 선수 4명이 본선에 올랐다. 이날 단식 본선 1회전에 나간 최지희는 스테파니 푀겔레(73위·스위스)에게 1-2(3-6 6-2 4-6)로 졌고, 복식 본선 1회전에 나간 장수정-김나리(수원시청)조도 루크시카 쿰쿰-페앙타른 플리푸에츠(이상 태국)조에 0-2(2-6 6-7<4-7>)로 패했다.

한나래는 경기를 마친 뒤 "제가 예선을 통과하면 한국 선수 최초라는 사실을 어제 알았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15년 만에 처음 예선 통과라니 그동안 한국 여자테니스가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선 1회전을 마치고 안 좋았던 무릎 상태가 나빠졌는데, 어제 열리려던 경기가 비 때문에 미뤄진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올해 26살인 한나래는 "이제 경험을 쌓는 것은 끝났다.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선에서 몸을 많이 푼 만큼 본선에서 상대가 누가 되든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래는 이 대회에서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단식 본선 2회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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