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 독립운동가 죽산 조봉암 선생의 동상 건립이 얼마 남지 않았다.

17일 새얼문화재단에 따르면 내년 중으로 기금 모금을 마무리하고 동상을 세울 계획이다.

2011년부터 동상 건립 사업비를 모금해 현재까지 목표액 8억 원 중 7억3천300만 원을 모았다. 참여 인원은 5천272명이다. 재단은 남은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모금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동상 건립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인천시는 재단의 연장 신청에 대해 당초 2018년까지였던 모금 기간을 2019년 8월로 변경등록을 고시했다. 모금된 기금의 사용 기간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다.

재단은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죽산 조봉암 선생 서거 60주년을 맞는 내년 중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인천시민들이 참여하는 동상건립위원회를 구성하고, 건립 장소와 동상 디자인 등을 결정한다. 위원회 구성 전까지는 재단 내부에서 타 지역의 동상이나 관련 자료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899년 9월 25일 인천시 강화군의 한 농가에서 태어난 죽산 선생은 일제강점기 3·1운동에 참여해 1년여간 옥살이를 했다. 해방 이후에는 조국이 분단되자 통일운동에 전념한 한국 현대사의 대표 인물이다. 1946년 조선공산당 탈당 이후 제헌국회 의원, 헌법 기초위원회 위원, 초대 농림부 장관, 2대 국회 부의장 등을 지냈다. 1957년에는 진보당을 창당해 활동했지만 이듬해 1월 간첩죄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1959년 사형당했다. 대법원은 이로부터 52년이 지난 2011년 1월 20일 재심을 열어 죽산 선생에게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

새얼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의 많은 분들이 건립기금을 내주셨기 때문에 동상은 절대 허투루 세울 수 없다"며 "하반기께 지역 어른과 예술인 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건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중히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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