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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조감도. /사진 = 화성시 제공
경기도 중서부권 5개 지자체의 공동 장사시설로 활용하고자 추진되는 화성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사업이 이번에는 국비를 확보하지 못하는 암초에 부딪쳤다.

국회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의를 앞둔 가운데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 예산이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으면서 사업 진척에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산 12-5(30만7천㎡)에 화장시설과 화장로 13기, 자연장지, 봉안당, 장례식장 등을 건립하는 내용의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사업은 2015년 6월 화성·부천·안산·시흥·광명 등 5개 기초자치단체가 공동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후 이 부지에 화장장 건립 등을 위한 각종 행정절차들이 진행된 가운데 해당 부지 인근에 위치한 서수원권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휩싸이면서 큰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에는 해당 부지에 법정보호종인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환경영향평가에서 지적, 맹꽁이 보존대책을 수립해 포획 및 이주시키는 등의 서식지 변경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도와 5개 시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오는 11월께 건설공사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도에 건설사업비로 사용해야 할 국비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사업이 또다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도가 내년도에 필요한 총 사업비 343억 원 중 국비 부담액에 해당되는 100억 원에 대해 정부에 예산편성을 요구했지만 예산실링 등을 이유로 정부 예산안에서 누락됐기 때문이다. 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에서는 그나마 30억 원의 예산 반영이 이뤄졌지만, 정부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서는 예산 항목에서 아예 배제됐다.

최근 늘어나는 화장률을 감안하면 조속한 설치가 이뤄져야 함에도 국비 미확보로 인한 내년분 공사비 부족으로 2020년 9월 예정인 준공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개·보수 예산 등 각 지자체에서 올린 장사시설 관련 예산이 890억 원에 달하면서 4분의 1 규모에 달하는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비를 포함한 모든 장사시설 관련 예산이 예산안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복지부, 기재부,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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