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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주 사회2부
여주시 초선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에서 너무 의욕이 넘쳐 말 실수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의회에 입성한 지 백일도 안 돼 초심을 잃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당을 보고 선출해준 시민들의 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말들이 공염불이 되고 있다.

A의원은 산림공원과 행감에서 "자연경관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느냐. 여주시 경관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며 "시의 첫 관문은 얼굴이다. 얼굴에 너무 분칠이 안 돼 있으니, 여자를 보세요. 화장 안 하면 안 예쁘잖아요. 그렇듯이 분칠을 해 줘야 하는데 분칠이 너무 안 돼 있다. 너무 태만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개인적으로 든다"고 담당 과장에게 "아름다운 여주시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여주를 사랑하는 A의원의 마음은 안다. 하지만 비유가 틀렸다는 말이다. 아니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하물며 여자 의원의 그런 발언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화장을 하지 않은 여자는 아름답지 않다는 말인가?

도대체 무슨 근거에서 그런 비유 발언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B의원은 행감 전 전략사업과에 D문화포럼 공모전에 예산 5천만 원의 지원을 부탁했으나 어려운 상황이라고 통보받았다. 하지만 B의원은 다른 의원과 해당 부서장을 찾아가 ‘공모전이 참 좋은 거 같다. 좀 지원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사업을 다시 부탁했다.

B의원은 행감에서도 이를 꺼내 화근을 불렀다. B의원은 개인감정이 실린 듯 해당 과장을 몰아쳤다

이에 과장은 "그 당시 기본 계획이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좀 곤란하다고 답변했으나, B의원님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행사를 지원토록 하겠다’고 말해 ‘이러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라고 메모에 있다고 행감장에서 밝혀 B의원의 행동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B의원이 교육 쪽에 관심이 많아 D문화포럼을 도와야 한다는 의도는 안다. 하지만 담당 과장과의 대화가 문제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행사를 지원토록 하겠다’라는 말을 담당 과장은 어떻게 들었을까?

시에 도움을 원하는 비영리 단체들은 많다.

특정 단체를 밝히며 도와 달라는 의원들의 행동은 과연 무엇인가?

순순한 마음이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느끼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

그럼 시에 도움을 요청하는 단체들은 이유가 없을까?

의원들은 공인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행감장에서 그런 말들은 적절치 않다. 또한 그 말이 진심 어린 여주를 위한 일이라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여성비하 발언, 청탁성 의혹을 일으키는 행동은 자중해야 한다.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시민들이 다 보고, 듣고 있다.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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