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계양구 전통시장인 계산시장 인근에 대형 식자재 유통업체가 입점을 추진하자 시장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계산시장 전경.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 인천시 계양구 전통시장인 계산시장 인근에 대형 식자재 유통업체가 입점을 추진하자 시장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계산시장 전경.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전통시장 인근에 대형 식자재 유통업체가 입점을 추진하면서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인천시 계양구와 상인 등에 따르면 계산로 158 일대 총면적 2천589㎡ 부지에 대형 식자재 유통업체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부지를 매입하고, 지난 6월 구에 착공을 위한 건축허가서를 접수한 상태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현재 공사를 위한 주변 교통 문제 등 건축 보완사항을 이행하는 중이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 입점이 예고되자 이 지역 전통시장인 계산시장 상인들은 상권을 침해하는 부도덕한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유통업체 예정부지가 계산시장에서 약 500m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계산시장은 1982년 자생적으로 생긴 이후 2006년 전통시장으로 인증받아 현재는 영세 상인을 포함한 150여 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상인들은 대형 식자재 유통업체가 들어선 다른 지역에서도 영세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에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산시장 상인회는 최근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점포 면적 축소 및 지정휴일 설정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상인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전통시장 발전기금 마련과 홍보 축소 등의 다른 안(案)을 내놓으며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입장이 맞서자 계산시장 상인회는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14일 계양경찰서에 신고를 마치고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집회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형우 계산시장 상인회장은 "현재 계산시장을 둘러싼 5개의 초대형 마트로 인해 상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대형 마트를 신설해 준다면 전통시장은 더 이상 발 붙일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구 관계자는 "해당 유통업체가 적법한 절차를 거친다면 구도 막을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지역경제 상생을 위해 전통시장 측과 유통업체 간 의견이 조율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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