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9번의 콜로라도전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5.77로 힘을 못 썼다. 3차례 이상 만난 팀 중에선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더군다나 지난 6일 뉴욕 메츠전(6이닝 10피안타 5실점 1자책), 12일 신시내티 레즈전(5이닝 8피안타 3실점)에서 안타를 많이 내줘 ‘구위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져 갔다.
위기의 순간, 류현진의 묘책은 직구였다. 류현진은 이날 1회초 첫 타자 블랙먼에게 초구와 2구 연속 직구를 던졌고 5구째 시속 148㎞ 직구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첫 삼진도 직구로 뽑아냈다. 2회 첫 타자인 홀리데이를 시속 146㎞짜리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날 잡은 삼진 5개 중 3차례의 결정구가 직구였다.
류현진은 ‘팔색조’다. 최근 변화구 구사 비율이 늘어 류현진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의식하며 타석에 선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적극적으로 직구를 구사해 상대를 압박했다.
MLB닷컴 게임데이에 따르면 류현진은 총 투구 수 93개 중 35개(37.6%)를 직구로 채워 올 시즌 두 번째로 높은 ‘직구 구사율’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직구 승부가 통한 덕분에 콜로라도와 10번째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했다. 콜로라도전에서 승리를 챙긴 건 2014년 6월 17일(6이닝 3피안타 1실점) 이후 1천554일 만이다.
같은 날 최지만(26·탬파베이 레이스)은 ‘우상’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 앞에서 개인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최지만은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선발 아드리안 샘프슨의 시속 146㎞ 싱킹 패스트볼(싱커)을 받아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1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4경기, 5일 만에 나온 시즌 10번째 홈런이다.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최지만은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자 유일하게 홈런을 친 타자로 우뚝 섰고, 탬파베이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262에서 0.267(176타수 47안타)로 올랐다. 타점은 31개로 늘었다.
반면 텍사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코리언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270에서 0.269(532타수 143안타)로 조금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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