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18일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18일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18일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기 위해 수만 시민을 동원하고 카퍼레이드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숙 여사와 리무진에 올랐으나 평양 시내 중심지로 들어가는 입구인 서성구역 버드나무거리부터 김정은 위원장과 무개차에 동승해 평양시민의 연도 환영을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이 연도 환영은 순안공항∼3대혁명전시관∼영생탑∼려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백화원 영빈관까지 수㎞에 달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탄 차량이 3대 혁명전시관 주변에서 멈춰 서자, 한복 입은 젊은 여성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넸고, 다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를 넘겨 받았다.

두 정상은 한동안 걸어가면서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이어 무개차에 함께 올라 탔다.

정장과 한복 차림의 평양 시민들은 도로 영에 늘어서 꽃과 인공기·한반도기를 흔들며 ‘조국 통일’을 외쳤다. 21대의 오토바이 호위를 받으며 무개차에 오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평양 시민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퍼레이드 도중 두 정상은 종종 대화를 나눴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두 정상 도착에 앞서 연도에서 기다리다가 문 대통령이 받은 화환을 챙기는 등 직접 의전활동을 했다.

북한 정권의 성과물을 전시한 3대 혁명전시관을 뒤로한 버드나무거리를 출발한 남북 정상은 이어 지하철역인 전우역과 지하철도사적관인 ‘전승혁명사적관’이 있는 룡흥사거리 쪽에서 려명거리로 방향을 틀었다. 려명거리는 김정은 체제 들어 2016년 새롭게 화려하게 조성됐으며 입구에는 북한 유일의 인문이공계인 김일성 종합대학의 교직원 전용 고층 아파트들이 있다. 려명거리를 지나면 울창한 수림 속에 문 대통령이 방북기간 묵게 될 백화원 영빈관이 자리하고 있다. 백화원 영빈관은 북한을 찾는 국가수반급 외빈 숙소로 사용되는 곳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모두 이곳에서 묵었다.

북한에서 무개차 연도 환영은 외국의 국가 수반 급 중에서도 국빈급인 경우 행해진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집권 시기 방북한 외국 대통령을 연도에서 환영하는 행사를 자주 가졌다. 그러나 김정일 집권 시기 무개차 퍼레이드는 2001년 9월 방북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가 유일할 정도다.

북한이 문 대통령과 앞서 김 대통령 노 대통령 등 남측 대통령을 특별하고 최선을 다해 예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양·서울 공동취재단=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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