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다시 만나 인사하고 있다.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번 남북정상회담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외교’도 관심을 끌었다.

리 여사는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문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리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내리자 머리를 숙여 인사했고, 김 여사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지난 4·27 회담에서도 남북 정상의 부인으로는 역대 최초로 만나 ‘구면’인 데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과 리 여사가 평양으로 초청한 셈이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인 것이다.

김 여사는 흰색 투피스를, 리 여사는 감색 투피스를 각각 차려 입어 남북의 퍼스트레이디는 ‘블랙 & 화이트’의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환영식 직후 문 대통령 부부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가는 길에 차량을 같이 타기도 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간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함께 별도 일정을 소화하며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회담의 성과를 더하기 위한 조용한 내조 외교를 벌였다.

양 측은 옥류 아동병원을 방문해 CT실 등을 둘러보고, 병원 내에 있는 체육지도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체육 체험 등을 했다. 이어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함께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친분을 다졌다. 특히 김 여사는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리 여사도 인민내무군협주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했다는 ‘공통 분모’가 있다. 한편, 이날 음악대학 방문에는 작곡가 김형석 씨와 가수 에일리·지코 등도 동행했다.

김 여사는 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에는 음악 등 예체능 분야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다. 역시 음악을 고리로 한 이날 참관에도 리 여사가 동행하며 퍼스트레이디로서 그림자 외교를 벌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평양·서울 공동취재단=강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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