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도시의 결연 30주년을 맞아 명예로운 상을 혼자 받게 돼 송구스럽습니다. 지금까지 양 도시의 교류에 크나큰 공헌을 해 오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인천시-기타큐슈시 자매도시 결연 30주년을 기념해 18일 인천시장 표창을 받은 우치다 아키라 기타큐슈시립대학 교수는 지난 교류와 연구활동을 되돌아보며 소감을 말했다.

우치다 교수는 기타큐슈시립대학에서 인천연구원과의 연구 교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인천과 기타큐슈의 정책사례를 공유하고 연구성과를 심화하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공동연구발표회’에 꾸준히 참가했다.

그는 "인천연구원 연구자들과 함께 도시 시찰을 위해 방문했던 다양한 장소에서 타 도시의 실상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며 "1999년 매립 중이라 건물이 전혀 없었던 송도신도시가 지금은 고층 빌딩이 늘어서 있는 대도시가 돼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우치다 교수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인천시에 필요한 정책으로 저출산·고령화에 대처하는 도시정책을 꼽았다. 기타큐슈시는 이 같은 문제를 앞서 겪으며 복지와 환경정책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10여 년 후에는 인천도 인구 감소 현상을 겪을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천과의 교류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바라는 교류 방향도 제시했다. 기타큐슈시립대학은 11개국의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있지만 연구소 차원에서 교류를 체결한 곳은 인천연구원뿐이다.

우치다 교수는 "일본에서 대학은 ‘지역 과제를 해결하는 기관’으로서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역의 지식을 축적하는 인천연구원과의 교류는 싱크탱크 기능을 하는 지역전략연구소에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연구 교류를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공동기획 연구과제를 제안했다. 그는 "예전에 공통 기획으로 특정 테마를 설정하고 여러 연구자가 참여해 연구할 기회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각자 연구한 정책사례를 발표하는 형태의 연구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중심이 돼 다시 한 번 이전과 같은 공동기획 연구과제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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