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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뇌는 나보다 잘났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2018년 09월 20일 목요일 제13면

나의 뇌는 나보다 잘났다
프란카 파리아넨 / 을유문화사 /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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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늘 버겁다. 왜 그럴까. 자신을 오해하는 친구 때문에 힘들고, 자꾸만 싸우게 되는 애인 때문에 슬프고, 직장 상사에게 잘못 찍혀 매일 괴롭다…. 그래도 어떻게든 관계를 잘 맺고 싶어서 자기계발서도 읽어 보고 커뮤니케이션 강좌도 들어 봤지만 그때뿐이다.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뇌 과학’에 손을 내밀어 보자. 사랑, 호감, 죄책감, 질투, 화, 연민 등 인간의 감정은 뇌가 조절한다. 그러니 뇌의 메커니즘을 알면 도통 모르겠는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행동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신경과학자인 저자 파리아넨은 사회신경과학의 연구 대상이 자칫 평범하다 싶을 정도로 일상적인 삶과 직결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우리 삶을 개선하는 데 그동안 신경과학에서 연구한 이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사회관계 속에서 우리의 뇌는 어떻게 작동하고, 그로 인해 인간의 감정과 행동은 어떻게 달라질까. 적게는 두 개, 많게는 수천 개의 뇌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뇌는 때로 착각하기도 하고,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편을 갈라 유치하게 굴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소통의 부작용으로 상처를 입는다. 그러니 뇌를 얕잡아 보면 안 된다. 모르고 무시했다가 큰코다친다. 이 책은 나의 뇌가 나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뇌의 사회적 능력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책의 목표는 간단한다. 뇌 과학으로 우리의 감정과 주변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이다. 왜 인간은 불편하고 힘들어 하면서도 결국 여러 사람과 기꺼이 협력하며 살아가려고 할까.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이 책은 재치 있고 흥미로운 답변을 내놓음으로써 그동안 과학책이 따분하고 쓸데없다는 편견까지 과감히 깨 버린다. 저자는 과학을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사이언스 슬램(Science Slam) 출신답게, 독일에서 주목받는 젊은 과학자답게 감각적인 문체에 기발한 유머를 곁들여 깨달음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퇴근길엔 카프카를
의외의사실 / 민음사 / 1만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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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이름을 알린 웹툰 작가 ‘의외의사실’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민음사 블로그에서 연재한 웹툰 ‘의외의사실의 세계 문학 읽기’를 엮은 것이다.

저자는 셰익스피어부터 카프카를 지나 하루키까지,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지만 그 진가를 알지 못하는 세계 고전을 꼽아 명장면을 만화로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전과 현실 사이의 접점을 찾아 각 작품마다 자기만의 이름을 붙였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는 ‘사랑이 시작되는 곳, 의심이 시작되는 곳’,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에는 ‘불안이 내 안에 뿌리를 내려’,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는 ‘젊은 시절을 불러일으키는 구체적인 언어들’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사방이 차단된 서재가 아니라 길을 걸으며 계절의 속도로 책을 읽는 생활독서가인 저자는 고전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깊은 이야기를 대신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작은 생활
이시구로 토모코 / 한스미디어 /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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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 정리, 인테리어, 요리 등 살림에 관한 책은 많다. 살림에 이제 막 발을 들인 신입이든 수십 년 꾸려 온 베테랑이든 모두에게 살림은 정말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많은 살림 책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책을 보고 또 봐도 그대로 따라 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생활은 변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 머문다.

일본의 타샤 튜더로 불리며 탁월한 안목과 라이프스타일로 인기 있는 슈퍼 주부이자 이 책의 저자인 이시구로 토모코는 그동안 주방용품 개발과 책을 통해 자신만의 살림법을 소개해 왔다. 하지만 40대에 들어선 어느 날, 열심히 가꿔 온 살림이 도리어 짐이 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간소하지만 풍요롭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유로운 ‘작은 생활’을 발견하게 됐다.

이 책은 그로부터 십수 년 동안 저자가 작은 생활을 살아가는 모든 과정을 담았다. 식기와 조리도구부터 옷, 소품까지 모든 것을 정리하고 비우고 바꾸는 것에 대한 과정과 이유를 부드러운 에세이로 소개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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