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내부 갈등으로 완공 후 2년간 방치된 ‘아트센터 인천’이 11월 16일 개관한다. 글로벌 투자전문기업으로 최대 주주가 바뀐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이 시설을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결정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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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공된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내부 전경.<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1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아트센터 인천은 2009년 6월 착공돼 2016년 7월 1천727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과 816면의 지하주차장 공사를 마쳤다. 이후 1단계 사업비 정산 등을 둘러싼 시행사 및 인천경제청 간 갈등으로 준공 신청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1년 넘게 방치됐다가 지난해 12월 29일 극적으로 준공(사용승인)됐다. 하지만 7천200억 원의 적자에 시달리던 NSIC가 아트센터의 기부채납을 미루면서 10월 15일 예정됐던 개관공연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 11일 새 주주로 구성된 NSIC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NSIC는 2008년 협약에 따라 이 시설을 시로 즉시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사용대차 계약과 함께 이달 중으로 기부채납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NSIC와 인천경제청은 시급한 개관공연을 위해 19∼20일께 ‘아트센터 사용대차 계약’을 우선 맺기로 했다. 이 계약은 임대차계약과 달리 임대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11월 16일 첫 공연은 박남춘 인천시장의 의견 등을 수렴해 인천시립교향악단이 맡기로 했다. 17일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하는 이탈리아 산타체실리아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준비된다.

한편, 국내 3곳의 콘서트홀과 북한 예술단 공연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트센터에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의 유치 여부는 현재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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