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와 북한 해주를 육로와 바닷길로 잇는 삼각 경제벨트 조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유엔(UN)의 대북재제 여건 속에도 현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인천이 포함된 동·서축 추진과제가 제시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박남춘 시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앙정부와의 협력과제를 선도적이고 단계적으로 제시해 이 사업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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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북한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평양공동선언서’를 발표했다. 양 정상은 ‘4·27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서해경제공동특구는 2007년 10월 4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10·4 선언’에 처음 담겼다. 남한의 강화·파주와 북한의 개성·해주를 잇는 교통인프라와 산업인프라를 구축해 공동경제벨트를 만들자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강화일반산업단지와 교동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강화~해주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도 벌여야 한다. 또 개성~강화~영종, 해주~강화~서울을 잇는 광역고속도로와 인천∼해주 간 직항로 구축 등이 계획에 담겨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해 접경지역인 교동도를 중심으로 교통접근성을 강화하고, 교동평화산업단지 신규 조성으로 남북 경협의 전략적 기반을 다지자는 의미다.

교통과 산업단지 구축 과정에서 남북한 공동시장 등도 함께 추진해 접경지역의 낙후된 지역 경쟁력 및 주민 복지 향상도 함께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농수산물을 비롯해 특산물 공동시장 형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신경제벨트 안에서 공동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연계 분야의 협력사업이 발굴돼 남북 간 관계성 증진 및 타 지역으로 그 성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해평화수역 조성이 기정사실화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서해경제공동특구는 연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며 "박 시장의 인천~해주~개성을 잇는 경제특구 구상이 현 정부에서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만큼 시는 시급히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관련 체계를 정비한 뒤 세부 계획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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