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0.jpg
▲ 경기도 수원시의 한 버스 공영 차고지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원지역 시내버스 운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버스업체 노동조합이 총파업 돌입을 예고<본보 9월 17일자 18면 보도>한 가운데 염태영 수원시장이 시민 불편을 우려해 버스업체 파업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염 시장은 19일 시청 홈페이지에 ‘수원 버스 파업에 따른 호소문’을 발표하고, "시민들은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해 버스 운행 중단 사태만은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며 "막대한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버스가 시민 일상생활과 생업의 길을 막아서고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진정 시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노사가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고 혜안을 모아 달라"며 "시는 이번 버스 파업을 계기로 시내버스 운영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대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설득했다.

시는 버스기사 파업에 대비해 이날 이한규 제1부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수원시 인가 버스는 142개 노선 1천324대(마을버스 포함)로 이 중 파업 돌입 시 운행 중단되는 버스는 66개 노선 788대에 이를 것으로 파악했다. 34개 노선은 부분 운행한다. 특히 서울 사당역(7001·7002번), 강남역(3002·3007·3008번), 숭례문(8800)을 오가는 용남고속 광역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퇴근 시민이 당장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시는 국철 1호선·분당선·신분당선 운영기관에 ‘출퇴근시간대 임시 열차 추가 투입’, ‘막차 시간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또 수원버스터미널에서 광교중앙역·광교역을 오가는 전세버스 10대를 투입해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무료 운행한다. 파업 참여 업체만 운행하는 노선에는 오전 8시부터 전세버스 50대를 투입하고, 마을버스는 최대한 증차·증편 운행한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운수종사자와 촉탁직 종사자를 전세버스 운행에 투입한다.

수원을 경유하는 인접 지자체 관할 버스는 해당 업체에 최대한 증차·증편 운행을 요청했으며, 버스 운행이 정상화될 때까지 택시부제를 일시 해제한다.

시는 20일 새벽부터 주요 버스정류장에 수원시 공무원들을 배치해 시민들에게 대체 교통수단 안내를 진행한다.

수원여객·용남고속 등 2개 사 노조는 18∼19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되면 20일 첫차부터 21일 막차까지 이틀간 1차로 경고파업 돌입을 예고한 바 있다. 노조는 추석 연휴기간에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27일부터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2차 파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수원버스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