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19일 평양공동선언 합의를 일제히 긴급 소식으로 타전했다.

하지만 비핵화 진전에 대해서는 외신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위원장이 교착상태에 있는 미국과의 협상에 물꼬를 트기 위해 과감한 한 수를 두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언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WP)는 이번 선언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는 별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의 관리들은 모든 핵 무기와 시설 목록을 제출하고,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것과 같은 북한의 구체적인 실행을 바래왔으나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이 일부 핵시설 폐쇄를 위해 해외 전문가의 참관을 허용한다는 점은 옳은 방향으로 가는 조치라면서도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핵시설을 신고하라는 미국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외부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미사일 시설 해체에 나선다는 발표에 주목했다.

통신은 "과거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때는 전문가들의 참관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때문에 불완전한 검증이라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긴급 뉴스를 통해 남북이 새로운 미래를 맞게 됐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양국은 비핵화 달성 방법에 합의했다"고 말했다면서, 남북이 철도 연결, 이산가족 상봉 허용, 의료서비스 협력 등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회담에 이어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며 "두 지도자는 문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했다"고 묘사했다. 독일 DPA통신도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평양정상회담 둘째날 합의문에 서명을 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한편,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할 경우 북한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서울을 가게 되는 것이라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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