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 마트보다 20% 이상 싼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국 전통시장(37곳)과 인근 대형 마트(37곳)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해 가격 비교조사를 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24만3천614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 마트는 평균 31만252원으로 전통시장보다 6만6천638원(21.5%)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7개 전체 조사품목 중 23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 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특히 전통시장 품목별 비율차를 보면 채소(43.8%), 육류(23.0%), 수산물(20.7%) 등 순으로 가격 우위를 보였다. 추석 제수용품 중 가격 비중이 높은 쇠고기·돼지고기도 전통시장이 대형 마트보다 싸다.

쇠고기(탕국용·600g)의 경우 전통시장은 2만5천803원으로 대형 마트(3만7천304원)보다 30.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적용 쇠고기(1㎏)의 경우 전통시장은 4만1천773원이지만 대형 마트는 5만2천103원으로 19.8% 우위를 보였다.

돼지고기(다짐육·600g)도 전통시장이 6천993원으로 대형 마트 9천448원보다 26.0% 쌌다.

지난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과 대형 마트 모두 가격이 올랐다. 전통시장은 22만7천171원에서 24만3천614원으로 7.2% 올랐고, 대형 마트는 29만6천485원에서 31만252원으로 4.6% 뛰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이례적인 폭염, 국지성 폭우, 지난해보다 열흘 이른 추석으로 인해 시금치·무·대파·사과·배와 같은 채소, 과일의 생산과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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