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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떠올리는 농심

전성군 전북대 겸임교수/경제학 박사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9월 21일 금요일 제10면

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수.jpg
▲ 전성군 전북대 겸임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다가왔다. 여느 때처럼 사람들은 고향 갈 생각에 분주하다. 하지만 추석 고향 방문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대부분은 연휴기간 중 해외여행을 선호한다고 하니 고향마니아의 한사람으로서 좀 섭섭하기만 하다. 그래도 마음의 고향, 농심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앞으로 농촌은 새로운 도전과 더 없는 고통과 더 많은 인내가 동반되는 싸움터이기도하다. 고향마을의 추석 전통과 옛 문화를 올바르고 가치 있게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명절 때만이라도 내 고향 농촌을 열심히 찾아야 한다.

# 농촌조직 성패의 핵심은 사람과 자본

어느 곳이든 조직의 성패는 결국 ‘사람과 자본’에 달려 있다. 농촌 조직도 마찬가지다. 먼저 사람 측면을 보면 고령화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승계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활력을 잃고 동력을 점점 상실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고 국민의 먹을거리를 무작정 기업과 거대 자본에 맡기고 주도권을 넘길 경우, 농촌 조직의 문제는 더 와해될지도 모른다. 대기업 농업 진출의 본질은 이윤 추구에 있기 때문에 소농과 가족농의 설 자리를 위협하는 정도가 돼서는 안 된다.

농업인이 떠난 농촌에 기업이 대신 들어가 주인이 돼버린다면 농업 기반뿐만 아니라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농촌의 전통문화도 훼손되고 사라져 버리는 일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선진국 소리를 곧잘 듣는 우리나라에서 농촌부문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농가 인구는 250만 명에 달하지만,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 65세 이상이 60%에 달한다. 40세 이하 농업인 비중은 1%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다. 14%에 달하는 유럽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청춘 농부들이 농촌을 찾고 있다는 소식도 가끔 들린다. 귀농인 가운데 청춘 농부의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경쟁적 삶 속에서 상처받은 청년들이 생태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보다 우위에 두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 사람과 자본이 찾아오는 농촌·농업 건설

다음은 자본이다. 농촌의 매력이 자본이 될 수 있다. 김난도 교수가 말한 것처럼 매력은 예쁜 것이 아니라, 여러 결점에도 불구하고 도깨비에 홀린 듯 사람의 마음이나 눈을 홀리는 힘이다. 단점이 있음에도 자기만의 특색을 친근하게 밀당하며,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고 개발한다. 매력이 자본이 되려면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일상을 전달해 고객이 나의 농산물의 매력에 홀리게 해야 한다.

우리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성과 확산을 위해 ICT 융복합, 규모화·조직화 등을 통해 우리 농업의 체질을 개선함은 물론, 도시자본을 농촌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아울러, 농촌 일자리 창출 및 정주여건 개선, 영세·고령농에 대한 배려농정과 귀농·귀촌에 대한 지원도 지속해서 추진해 사람과 자본이 찾아오는 활력 있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비록 국내외 경기가 침체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 농업부문에서 내수 진작과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한몫을 담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의 6차산업을 성공시켜야 한다. 6차산업은 농촌경제의 대표적 희망으로 ‘창의력 및 상상력과 과학기술, ICT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과 산업 육성으로 양질의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이다. 이젠 우리도 농식품과 공산품의 수출에 열중하느라 수입 농식품에 멍든 농업인들을 잊어버리는 일도 없어야 한다.

농촌과 농업은 우리 민족의 식량창고다. 그래서 함부로 접근하고 다뤄서는 안 된다. 단순한 잣대를 들이대고 경쟁력을 따지고 경제논리와 비교우위론을 들먹이며 특혜를 용인하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농업인 협동조합과 일반 농기업이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정책이 추구하고 있는 선진화가 자연스럽게 실현될 수 있게 지원하고 감독하는 농정기조를 견지하고 일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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