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8일 평택남부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평택시의회와 평택시 발전협의회, 평택시기자단 주최로 평택대학교의 현주소와 발전방안 시민토론회를 가졌다. 평택대의 파행 운영 과정과 재단의 구조적인 문제점, 교육부 정책과 평택대의 대응방안, 그리고 지역사회 시민이 바라본 평택대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했다. 그동안 평택대 조기흥 전 총장은 1995년 총장으로 취임했고, 족벌체제 물러가라고 시위하는 ‘총학생회’를 없애고, 자치권이 없는 ‘학회연합’을 만들어 학생처 산하에 두고 관리해왔다. 평택대는 비판의 기능을 상실한 채 완전 1인 독재체제로 지난 20년간 지내왔다. 구성원들의 침묵과 족벌경영 그리고 견제 장치 부재, 교육부의 감독 소홀로 파행운영됐다.

법인의 역할은 사람을 관리하는 인사관리와 자산관리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 영역 또한 조기흥 전 총장에 의해 지배되고 관리돼 왔다. 교육기관이자 비영리법인인 평택대를 마치 자신이 소유한 ‘사기업’처럼 운영해온 것이다. 평택시 관내에는 평택대, 한국복지대, 국제대 3개의 대학교가 있다. 이 중 평택시의 유일한 4년제 대학으로 평택을 대표할 수 있는 대학이 평택대학교다. 지금 평택시는 주한미군 평택 이전과 평택-당진항 등 미래동력은 물론 삼성반도체와 LG전자, 자제-세교 도시개발 착공 등으로 인구 유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학교가 줄어드는 현 시점에 평택시 인구는 2035년이면 100만 명에 육박해 발전 가능성은 타 자치단체보다 무궁무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평택대는 평택시의 여러 가지 유리한 조건을 토대로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대학교의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취업난이 사회적 문제로 정부가 큰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삼성과 LG전자 등 대기업 유입으로 인한 협력업체 등 산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평택시의 경우는 다르다. 그런데 중소기업이 숙련된 기술자를 원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사람을 채용하려고 해도 기술인력이 없어 채용을 못하는 실정이다. 평택시 기업이 원하는 기술 인력을 배출하고, 기업과 소통하는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도 학교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보다 더 좋은 생존환경을 가진 대학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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