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또 한 번 민족의 대이동이 연출된다. 예전과 달리 해외 이주민이 부쩍 증가한 한국 사회다. 이주민 수가 200만 명을 넘겼다 한다. 가히 다문화 사회에 접어든 것이다.

농촌으로 갈수록 외국인 며느리를 맞은 가정이 많다. 인종이 달라 언어와 피부색도 다르다. 때문에 모든 것이 낯설다. 문화적 차이 탓이다. 우리 가족이 됐으면 한 국민이다.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하루속히 한국 사회에 적응토록 하는 이주민에 대한 언어 등 문화 교육이 시급하다.

낯선 이주민들이 함께 추석을 맞을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 또한 요구된다. 사업장이 밀집돼 있는 인천과 경기도 등 산업단지에는 외국인 근로자들 다수가 종사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야말로 우리 산업의 역군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이제는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을 제외하고 우리의 수출을 논할 수 없게 됐다. 이들도 일손을 멈추고 명절을 맞이한다. 고국에 가기가 여의치 않다. 고국에 가지 못한 이들과도 함께하는 추석 명절이 돼야 하겠다. 이 밖에도 고아원, 양로원 등 각종 시설원에도 눈을 돌려 봐야 하겠다. 예전과 달리 기업인 등 일부 독지가들의 발길도 전과 같지 않다. 게다가 정치인들의 시설원 위로 방문도 뜸하다고 한다. 풍성한 추석을 함께 하지 못하는 이웃이 한둘이 아닐 게다.

우리는 예부터 이웃 간에 슬픔과 기쁨을 서로 나누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어왔다. 그러던 것이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가깝던 이웃마저 멀리하게 됐다. 아름다운 풍습은 전수돼야 한다. 가을은 한 해 지은 농사를 수확하는 계절이다. 추석은 풍성함을 의미한다. 우리 민요 ‘달타령’에도 이맘때 뜨는 달을 ‘풍년가를 부르는 달’이라 했다.

어느 때보다 경제가 어렵다. 골목경제가 살아나야 서민 가계에 주름이 펴진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청년 고용도 절벽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구직 청년들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이들에게 일자리가 생기는 가을이 됐으면 한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도 끝났다. 한반도의 국운 융성과 함께 모두의 소원이 이뤄지도록 보름달에 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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