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4공구) 일대가 새롭게 떠오르는 ‘황금 상권’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 일대 상업용지가 3.3㎡당 3천만 원이 넘게 팔려 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이달 초 공고 후 지난 18일 개찰된 송도 4공구 인천대입구역 주변 상업·업무용지 7개 필지 중 6개 필지가 팔렸다. 입지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1개 필지만 유찰됐다.

개찰 결과, 송도동 10-7(4천982㎡) 근린생활용지는 매각예정금액 241억6천512만5천 원의 두 배에 가까운 459억7천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율 190%, 3.3㎡당 약 3천50만 원에 매각됐다. 같은 용도인 송도동 10-92(2천431㎡) 역시 낙찰율 175%로 매각예정가격을 83억여 원 웃돈 177억7천888만6천 원에 팔렸다. 나머지 4개 필지도 낙찰율 108∼144%를 기록하며 매각예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민간사업자에게 넘어갔다.

다만, 인천대입구역에서 다른 필지보다 상대적으로 멀고 대로변 가장 뒤쪽에 위치한 송도동 10-94(2천423㎡) 일원은 이번 입찰에서 유찰됐다. 인천경제청은 조만간 재공고를 거쳐 유찰된 1개 필지를 다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용지에 민간사업자는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등을 지을 수 있다.

여기에 필지 합병도 가능하고 오피스텔도 연면적의 30% 이하의 범위에서 허용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앞서 이 땅들에 대해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이어졌고, 토지의 희소성과 입지적 우위로 판단할 때 투자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매각 토지와 가깝게 위치한 3곳의 대형 쇼핑몰 부지가 개발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그룹은 2016년 4월 인천대입구역 사거리 일원 9만9천730㎡을 2천265억 원(브릿지호텔 포함)에 사들인 후 호텔은 타 사에 임대하고 이날 현재까지 쇼핑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콘셉트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인근 이랜드몰 부지(1만9천587㎡)는 2011년 말 385억 원에 매수된 뒤 2014년께 인천경제청에 착공계를 제출해 놓고도 쇼핑몰을 짓지 않고 있다. 2013년 4월 착공식까지 열린 롯데몰 부지(8만4천500여㎡)에는 복합쇼핑타운을 제외하고 마트와 오피스텔만 들어선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높은 토지매각 가격에 따른 고분양가가 향후 형성될 것이며, 투자자들의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변 쇼핑몰 착공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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