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때문에 도무지 살 수가 없습니다. 가로수로 과실수도 좋지만 벌레와 낙과(落果)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가로수인 감나무로 인해 피해<본보 9월 13일자 19면 보도>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먹자골목 인근 주민 100여 명이 최근 구와 구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구월동 먹자골목은 다른 지역과 달리 감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외지 사람들은 열매가 달린 감나무를 보며 신기해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주민들은 청원서를 통해 "상업과 주거지역의 감나무는 봄부터 생기는 깍지벌레 때문에, 가을에는 홍시가 주차된 차량이나 도로로 떨어져 주민들은 환경피해는 물론 재물피해도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예 가로수를 다른 나무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청원에 동참한 한 주민은 "병충해에 강하고 사계절 푸르며 상가들의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적당한 크기의 ‘주목나무’로 가로수를 교체해 달라"고 구에 요청했다.

청원을 접수한 신동섭 남동구의원은 "남동구 용천로에서도 가로수 관련 민원이 제기돼 다른 나무로 교체하는 방안을 구와 논의했다"며 "구월동 역시 주민들의 집단민원을 분석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구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구월동의 감나무를 다른 수종으로 바꾸더라도 주민들의 불편 민원이 없어진다고 보진 않는다"며 "청원서를 검토한 후 주민들의 의견을 추가로 들어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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