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구함이 세계 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급 결승전 연장 끝에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를 꺾고 우승을 확정하자 두 팔을 들어 포효하고 있다./연합뉴스
▲ 조구함이 세계 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급 결승전 연장 끝에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를 꺾고 우승을 확정하자 두 팔을 들어 포효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남자 유도 100㎏급 조구함(수원시청·세계랭킹 10위)이 2018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고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조구함은 25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와의 결승전 연장 끝에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조구함은 정규시간 4분 동안 상대 선수와 지도(반칙) 한 개씩 주고받았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선수는 절반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면 승리를 거두는 연장전(골든스코어)에 들어갔다.

조구함은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하며 상대 선수를 밀어붙였다. 연장전 30초 만에 상대 발을 공략했고, 2분 58초에 다시 하반신을 노렸지만 모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조구함은 3분 57초엔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등 우직하게 공격을 이어 나갔다. 공격 위주의 플레이가 체력 안배에 악영향을 미친 듯 가쁜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그러나 조구함의 뚝심 있는 플레이에는 한 방이 있었다. 리파르텔리아니는 조구함의 공격을 막다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이유로 연장 4분에 지도 1개를 더 받았다. 리파르텔리아니는 지도 3개를 기록하면 반칙패를 당하게 되는 상황이라 소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조구함은 이 틈새를 노렸다. 상대 선수가 수비 작전을 펼치지 못하자 온 힘을 끌어모아 승부수를 띄웠다.

조구함은 연장전 4분 58초에 리파르텔리아니의 두 다리 안으로 몸을 밀어 넣어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리파르텔리아니의 어깨는 매트에 꽂혔고, 주심이 절반을 선언하자 조구함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한국 유도대표팀 중량급 간판인 조구함은 메이저 대회마다 불운에 눈물을 흘려 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결승전 연장 끝에 반칙패로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조구함은 주저앉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일어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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