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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옛 연초제조창 부지. /사진 = 수원시 제공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최근 수원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되는 옛 연초제조창 부지에서 KT&G가 개발 중인 대규모 주거·상업시설 부지 일부를 매입하는 등 대형 복합쇼핑시설 건립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인근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들은 대형 쇼핑몰이 들어오면 인접한 지역 상권이 붕괴될 것을 우려해 크게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KT&G와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KT&G는 지난 20일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 일대 옛 연초제조창 26만8천77㎡ 부지 내 3만4천125㎡를 ㈜스타필드수원에 1천602억 원에 매매하고, 이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했다. KT&G는 2020년까지 상업·업무시설 및 공동주택을 개발 중이다.

㈜스타필드수원은 KT&G와 신세계프라퍼티가 해당 부지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해 합작한 법인 명칭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16년 스타필드 하남점, 코엑스몰점, 2017년 고양점에 이어 올해 5월 안성시와 스타필드 안성점 개발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경남 창원과 충북 청주 등에도 대형 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이지만 지역 상권 붕괴 가능성으로 상인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듯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해당 부지에 복합쇼핑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맞지만 해당 쇼핑몰의 세부 건축계획안이 세워지지 않았을 뿐더러 ‘스타필드’ 명칭을 붙이고 운영할지 여부조차 불확실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반면 주변에 위치한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들은 스타필드 등 대형 쇼핑몰이 입점하면 지역 상권이 무너져 생존권을 잃을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인근 정자시장에서 20여 년째 닭집을 운영 중인 이모(59)씨는 "복합쇼핑시설을 전통시장에서 반경 1㎞도 안 되는 장소에 건립하는 것은 전통시장을 죽이는 일"이라며 "더구나 스타필드 같은 거대 브랜드가 근처에 입점한다면 건립을 막기 위해 물리적 행사도 강행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보였다.

지역 상인단체는 대형 쇼핑몰 입점 시 반대 기자회견 개최 등 강력 대응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송철재 수원시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수원시에 스타필드 건립을 신청하면 인근 전통시장들과 협력해 대형 쇼핑몰 입점을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수원시도 복합쇼핑시설 인근 소상공인들의 피해 규모를 분석해 업종이 겹치지 않게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쇼핑몰의 건축 인허가를 담당하는 수원시 역시 향후 지역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공청회 개최 등으로 의견을 수렴해 대형 복합쇼핑시설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조만간 관계 기관과의 협조 요청 및 소상공인·전통시장 상인들과의 공청회를 통해 대형 복합쇼핑시설과의 상생 협력 방안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복합쇼핑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맞지만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시설 이름조차 확정되지 않았다"며 "빠른 시일 내 주변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갈등을 조정할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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