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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인근 침수된 대성동마을 농경지. /사진 = 파주시 제공
파주시가 남북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임진강 사천 일대 상습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남북 합동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과 29일 이틀간 내린 기습적인 집중호우로 파주시 대성동마을 사천 및 어룡천 일원 농경지 3곳(약 42㏊)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해당 농경지는 북한 지역과 인접한 대성동 일원으로 옛부터 상습 침수피해 지역임에도 명확한 피해 원인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집중호우로 하천 내 퇴적물이 쌓여 하천 내수 용량에 한계가 있어 물이 넘쳐 흐르거나 북한이 사천 부근에 제방을 축조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지 못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시는 최근 자주 발생하는 기상이변으로 집중호우 시 제방고가 낮은 남측 저지대 구간은 상습 침수가 우려되고 북측은 하천 내 제방 축조로 물 흐름이 막혀 있어 지속적으로 제방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시는 사천 일대에 홍수 발생 시 하천 내 유입된 각종 부유물과 퇴적물로 인한 환경 변화로 수질 악화에 따른 환경생태계 파괴 및 훼손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대성동은 사천을 중심으로 우안측(물이 흐르는 방향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북한, 좌안측은 남한으로 나뉘어 있어 정확한 침수 원인 조사와 저감계획 수립이 불가능하다. 사천은 임진강 제1지류로 황해북도 인근 산지에서 발원해 개성 도심과 농경지를 통과해 임진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이에 따라 시는 통일부 장관에게 임진강 사천 일대의 남북 간 합동조사를 촉구하는 건의문과 서한문을 제출했다.

사천 일대 남북 합동조사가 실시되면 농경지 침수 원인을 파악할 수 있고, 관련 저감대책 수립 및 수질 보전대책, 하천 환경 생태계 복원도 함께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환 시장은 "4·27 판문점 선언부터 지난 18일 제3차 남북 정상회담까지 이제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북한과 인접한 파주시가 남북 교류에도 해야 할 일이 가장 많은 만큼 지방하천 남북 합동조사로 대성동 일대에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하고 환경생태계를 복원하는 등 남북 교류·협력사업의 단초가 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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